[사설]소셜커머스업계 이전투구는 공멸로 가는 길

소셜커머스 업체 간 개펄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경찰 신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법적 공방도 서슴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이 일상인 유통업계에 늘 있는 갈등이나 유독 소셜커머스업계에 심하다.

몇 년 되지 않은 신생 유통채널임에도 쏟아져 나온 온갖 잡음은 기존 유통채널을 무색케 한다. 공정위 제재까지 받는 짝퉁 제품 판매와 허위 과장 광고 논란은 양반이다. 경쟁 업체 비방이 도를 넘었다. 심지어 경쟁사 경영자 실명까지 거론한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지식공유 사이트까지 경쟁사를 헐뜯는 도구로 쓴다. 동업자 의식은 고사하고 상도의도 없다. 경쟁이라기보다 적의로 가득 찬 전쟁이다.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비방전에 몰두하는 것은 `승자 독식`이란 시장 구조에서 경쟁사를 제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등이 안 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이들을 이렇게 내몬다. 그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지금 하는 행동은 지극히 비정상이다.

시장은 계속 성장한다. 그 사이 우후죽순 난립한 중하위 업체도 거의 정리됐다. 상위 업체들이 서로 시장 파이를 키울 상황에서 비방전만 벌이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 본업보다 다른 욕심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를테면 회사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일이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소셜커머스 이용자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짝퉁 제품을 사거나 실제보다 비싼 값에 샀다고 여기는 이용자가 많다. 환불을 비롯한 애프터서비스 불만도 급증한다. 소셜커머스업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시장 자체를 기존 유통 채널에 다시 다 빼앗길 판이다.

소셜커머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제품을 구해 팔아 이윤을 남기는 상거래라기보다 집중적인 제품 홍보 대가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에 더 가깝다. 유통 본연의 경쟁력이 아무래도 기존 유통채널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유통채널에 대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바쁠텐데 상호 비방전만 벌이니 부정적 시각을 더 부추진다. 자중하고 또 자중할 일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