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IT융합으로 창조경제 선도]해양플랜트·조선IT가 지역경제 활성화 `투톱`

#. 지난 7월 울산에서 조선IT 융합기술과 관련한 쾌거가 이뤄졌다.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온 선박용 대형 레이더를 우리나라 조선소와 정부출연연구소, 중소기업이 협력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이 레이더는 고수명·고해상도에 자체진단(DS) 모니터링 기능까지 갖췄다. 외산 레이더의 대체 수준을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첨단 디지털 방식 차세대 레이더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 항공 군사용으로도 적용 가능해 우리나라 방위산업 경쟁력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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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경남도를 아우르는 동남권에 IT융합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운·항만·물류에서 조선·자동차, 조명, 신소재와 항노화까지 전 업종에 IT를 접목,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남권은 일찍이 융합기술을 개발, 적용해 산업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지로 주목받아왔다. 창원과 울산, 부산 녹산 등 대형 국가산업단지에는 연구개발(R&D)과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중견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다.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부산대 등 30여개에 이르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종합대학이 기업 연구개발을 뒷받침한다. 융합기술 개발부터 실용화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토대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산업과 인구 면에서 최대 밀집 지역이라는 입지적 조건은 융합기술 발전과 산업적 파급 효과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조선IT

동남권 IT융합은 해양플랜트와 조선IT가 선도하고 있다.

부산시는 서부산권이 1년 전 조선해양플랜트 혁신클러스터 구축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됐다. 특구에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R&D, 산업지원, 그린선박기자재 시험인증, 가스하이드레이트센터 등 8개의 R&D 인프라 시설이 들어선다.

또 지난달 사업비 840억원 규모 해양플랜트 자원개발용 심해공학수조 건립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별도의 한국해양플랜트기술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R&D특구 사업을 중심으로 부산을 해양플랜트 `R&D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경남 해양조선산업 중장기 육성계획` 3대 분야에서 해양플랜트를 1순위로 올렸다. 이미 거제에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를 설치했다. 경남도는 현재 추진 중인 경남 하동의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김해의 LNG극저온기자재시험인증센터를 연결해 `해양플랜트 글로벌 R&D-생산결합형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지 해양플랜트 및 선박 수출 50% 증대(2011년 대비), 해양플랜트 기자재 부품 국산화율 60%를 목표로 삼았다.

울산시는 현재 `해양플랜트 서브시(Subsea) 초고압 시험인증 연계협력체제 구축 사업`과 `해외 조선·해양플랜트 무역 사절단`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해양플랜트 R&D와 해외시장 진출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선박IT기자재 업계는 물론이고 기계·철강부품, IT업계까지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에 관심이 뜨겁다. 동남권 해양플랜트 기업 수는 전체 조선기자재 업체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IT 분야에서는 올해 세계적 제품개발 성과가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ETRI, 울산경제진흥원 등이 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완성한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한 근거리·원거리 레이더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가 그것이다.

국산 디지털레이더 개발은 선박 레이더 시스템을 100% 국산화할 수 있는 토대다. 또 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IT 기반 스마트십 경쟁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레이더시스템을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십 2.0`과 연계해 차세대 선박통합운항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IT융합 행보 주목

IT융합을 이용한 동남권 중소기업의 발빠른 변신 행보도 주목된다.

세일기술(대표 정종수)은 기존 건설 및 수처리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토대로 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1년부터 부산테크노파크 등에 직접 투자 형태로 20여개의 크고 작은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해 연간 태양광 발전량만 10㎿에 달한다. 부산지역 태양광 발전사업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디엔디이(대표 최경호)는 기존 SW개발력을 토대로 거꾸로 제조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 아래 풍력터빈 핵심부품을 해석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풍력관련 융합SW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를 응용해 완제품 형태 풍력발전기 `풍력터빈나무`를 개발, 시험 운영 중이다.

삼영이엔씨(대표 황원)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노트 기반 해상 스마트시스템을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부터 공급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갤럭시 노트로 항해, 통신, 어로 등 각종 항해 및 해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제어할 수 있다.

기계·자동차 분야에서 코밸은 초고압 컨트롤 밸브를 국산화해 기계부품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일이화는 완성차 업체와 함께 자동차 중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내부의장시스템 경량화로 국내 그린카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물류IT 분야는 토탈소프트뱅크와 불스브로드밴드, 아티스 등 중견·중소기업이 정부 지원과제, 산학협력으로 IT를 접목한 자동화 기술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자동선박 양·적하 시스템, 지능형 터미널 운영 솔루션, 스마트 클라이언트 시스템, RFID 미들웨어, 물류 현장용 무인자율주행 이송장비 등이다.

이 같은 항만·물류 융합IT와 제품은 국내 물류산업을 무인화·자동화 단계로 이끌 전망이다. IT를 활용해 다양한 물류 현장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관리하는 동남권 중심 물류 통합 서비스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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