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의 날 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쇼핑액과 인당 지출 평균액은 줄어들었지만 미국인의 `온라인 쇼핑`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블룸버그는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통계를 인용해 11월 29일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전자상거래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억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구매도 21% 오른 7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29일간 이뤄진 전자상거래 판매 총액은 206억달러(약 21조776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다.
기안 펄고니 컴스코어 회장은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는 붐비거나 줄 서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피해 가정에서 편하게 쇼핑하기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컴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온라인 쇼핑객은 6600만명에 달했다. 3억1600만명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쇼핑을 한 셈이다.
온라인 판매가 활개를 띄면서 전체 온·오프라인 쇼핑객은 늘었지만 씀씀이는 약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미소매협회(NFR) 통계를 인용해 목요일 추수감사절부터 일요일에 이르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미국인 총 쇼핑액이 총 574억달러(약 60조6700억원)로 지난해 591억달러보다 3% 줄었다고 밝혔다. 인당 지출액도 지난해 423.55달러보다 3.9% 줄어든 407.02달러(약 43만원)다.
이 기간 쇼핑객은 1억4100만명 남짓에 이르러 지난해 1억3900만명 보다 1.4% 늘었다. 유통 업체의 할인 공세와 맞물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실속 구매자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전체 쇼핑액 중 온라인 판매액 비중은 작년 40%보다 늘어난 42%다. 2006년에는 26%였다. 모바일 쇼핑객도 2500만명에 달해 지난해 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예전보다 일찍 쇼핑에 나선 쇼핑객이 많아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NRF에 따르면 11월 첫째주에 쇼핑을 시작한 소비자가 53.8%에 달해 과반을 넘어섰다. 추수감사절 당일 쇼핑객이 많아지면서 블랙프레이데이 매출이 분산된 경향도 있다.
존 모리스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추수감사절 이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주말 판매분을 나눠갔다”고 분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쇼핑 집계
자료:컴스코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