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신탁단체, IT로 회원서비스 경쟁 나선다

음악저작권 신탁업계가 내년 복수단체 경쟁체제 가동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활용한 음원 콘텐츠 투명관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존 회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함께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서 투명한 정산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신상호)는 최근 멜론, KT뮤직, 소리바다, 벅스, CJ E&M 엠넷 5대 음악사업자와 함께 음악 콘텐츠 로그 분석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로그 분석 시스템이란 음원에 대한 꼬리표(로그)를 달아 작사·작곡가, 연주자, 가수, 제작사 등의 권리 정보를 담아 이를 분석, 유통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김동현 음악저작권협회 팀장은 “전체 음원 유통의 97%를 차지하는 대형 음원유통사업자와 연결한 로그 분석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회원 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그간 불거졌던 음악 저작권 징수금을 둘러싼 투명성의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에는 음악저작권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협회가 회원을 대신해 징수한 저작권료 분배를 둘러싸고 잡음이 여러 차례 일었다. 저작권료 징수와 분배를 둘러싼 갈등은 투명성 문제로 이어졌고, 급기야 정부가 음악저작권 신탁단체 복수화까지 추진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이번 1차 구축된 로그 분석 시스템은 음원 정보가 담기지만 아직 실연자와 제작자 정보가 실리지 않았고 정산 분배도 이뤄지지 않는 단계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2차로 가상화 시스템을 구성하고 정산 분배 기능까지 갖춘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정산 기능까지 완비되면 투명성 시비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저협의 로그 분석 시스템 도입으로 음악 저작권 신탁단체 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내년 설립될 복수신탁단체로선 음저협에 맞서 회원 유치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회원 서비스 강화를 위해선 로그 분석 시스템은 물론이고 정산 분배 시스템이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IT시스템 분야 상당규모 프로젝트가 발주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한 음악인은 이에 대해 “음악 분야에 복수신탁단체가 생기면서 경쟁적으로 회원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IT 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 음저협이 여전히 주먹구구식 정산 분배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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