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40년 기념 출연연 특허박람회]<상>1000만원 이하로 첨단기술 이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특허박람회 기술선별 과정

“기술을 공짜로 얻어 사업화를 해보고 싶다면 대덕특구로 오세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 40주년 기념 특허박람회 기간에 기술이전 기본 착수료(선급기술료)를 1000만원 이하로 대폭 내렸다. 공짜 기술은 507건이나 된다. 대신 제품이 팔리면 로열티는 내는 조건이다. 잘만 선택하면 대박이 터질 수도 있다. 기술선별 과정과 선별된 기술을 2회에 걸쳐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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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기술선별 과정>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대덕특구 40주년을 기념해 특허박람회를 마련했다. 오는 29일과 내달 2일, 3일 사흘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1592건의 기술을 선보인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출연연 기술 1만5506건 가운데 기업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술만을 골랐다. 기술을 내놓은 기관도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24개 출연연과 KAIST 등 5개 대학 등 29개나 된다.

재단은 특허기술을 기업 눈높이에 맞게 분석, 선별, 패키징해 전시할 예정이다. 일대일 기술이전 상담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7월부터 출연연 및 대학이 보유한 3만여건의 등록특허를 민간 시각에서 기술 분야별로 그룹화하고, 선별작업을 진행했다.

기술 가운데 507건은 그야말로 공짜다. 1000만원 이하의 소액기술은 688건이다. 나머지 397건은 추천기술로 구성했다.

무료 또는 소액기술은 이전 받은 기업이 제품으로 만들어 매출이 발생하면 통상적인 러닝 로열티만 내면 된다. 이번에 한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내놨으니 해볼 만하다.

중소벤처기업이 출연연 기술을 이전받고 싶지만 초기 이전비용이 비싸 늘 주저해왔다. 통상 2000만~3000만원, 많게는 1억원이 넘는다. 1000만원 이하면 파격이다.

지난 2011년 출연연 기술이전 계약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술 1건당 1억원 이상 낸 기술이전료 비율이 74.1%나 된다.

기술선별 과정은 출연연과 대학으로부터 접수받은 1만5506건을 대상으로 데이터 검증과 그룹핑을 통해 우수기술군 402개, 소액무상기술군 360개를 추린 뒤 다시 추천기술과 소액무상기술을 세밀하게 뽑아냈다.

특허가 아닌 디자인이나 프로그램, 반도체배치설계, 중복 건은 배제했다. 또 윕스 DB와 원본과의 비교를 통해 오류 데이터를 확인하며 1, 2차 검증과정을 진행했다.

그룹핑은 발명자 동명이인, 다수 연구테마에 이름 올린 일부 발명자 오류, 그룹핑된 기술군 내 서로 다른 유형의 기술 등을 추려낸 뒤 국제적으로 통일된 특허분류체계(IPC)에 따라 기술군을 세분화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연구개발특구인 대덕, 대구, 광주, 부산의 사업화 후보기술 220여건과 특허박람회 출품 기술 전체를 대상으로 보유특허 검색지원 서비스도 진행한다.

공공기술이전 및 기술금융지원 서비스를 위한 전문 컨설팅도 마련돼 있다.

특허박람회장이 꾸려지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직접 시제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연구원이 직접 나서 기술설명도 진행한다.

용홍택 미래부 연구공동체정책관은 “중소·벤처기업 등을 위한 특허 아울렛 개념이 행사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용 때문에 고민하던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 정책관은 또 “이번 박람회 때 이전받은 기술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사업화자금을 받을 기회도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출품기술은 박람회 전문 홈페이지(www.techfair.or.kr) 및 스마트앱(특허박람회로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