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 IT, 개도국서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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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 정보기술(IT)이 개발도상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개도국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수출은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 IT 제품·서비스의 개도국 수출이 매년 늘고 있다. 작년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교통 IT 관련 조달 사업도 올해만 5건 발주됐다.

국토교통부가 잠정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820만달러였던 지능형교통체계(ITS) 수출 규모는 2010년 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3억4190만달러(3억달러 규모 콜롬비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난해 298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베트남 고속도로관리시스템, 인도·이란 지하철자동요금징수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 국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09~2011년 매년 3~7개 수준이었던 수출 국가는 지난해 12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총 진출 국가는 22개로, 49건의 제품·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수출이 45.5%로 가장 많고 남미(27.3%)와 유럽(13.6%)이 뒤를 잇는다.

주요 수출 품목은 버스전자징수시스템, 자동교통단속시스템, 지하철자동요금징수시스템, 첨단교통관리시스템, 주차정보시스템, 과적단속시스템 등이다. 사업 참여 기업은 삼성SDS, LG CNS, SK C&C, 한국스마트카드 등 대형 업체와 관련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중견·중소 기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버스정보시스템(BIS), 교통카드, 하이패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미국, 유럽, 일본이 선점한 세계 ITS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기술력 제고와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기업의 꾸준한 노력, 지속적인 해외 수요 증가를 수출 활성화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토부는 지난 2001년부터 9년 동안 전국 ITS 구축사업에 2조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수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청회를 거쳐 조만간 ITS 산업 활성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ITS 시장 성장도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130억달러 규모였던 ITS 시장은 2015년 186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 개도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로 IT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ITS 수출 현황(출처:국토교통부)>

ITS 수출 현황(출처:국토교통부)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