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올리버 프레제 도이치메세 사장 "2014년은 데이터빌리티 시대"

“데이터 의미를 제대로 읽는 사람이 미래 시장의 주인입니다. 데이터와 정보는 널린 시대입니다. 누구나 원하면 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뽑아내는 게 진짜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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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 2014`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올리버 프레제 도이치메세 사장은 2014년 IT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데이터빌리티(Datability)`를 꼽았다. 데이터빌리티는 데이터를 이용할 때 지속 가능성과 책임성을 수반해야 함을 강조한 신조어다. 빅 데이터가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를 의미한다면 데이터빌리티는 빅 데이터 개념을 뛰어넘어 데이터를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도이치메세가 주최하는 `세빗 2014` 메인 주제이기도 하다.

“데이터빌리티는 데이터와 정보를 책임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기존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분석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자원을 효율화하고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집니다. 데이터를 좀 더 정교하게 가공하면 가공할수록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프레제 사장은 “디지털화가 지속되면서 대용량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이들 데이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며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사안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이슈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 메세는 내년을 관통하는 미래 키워드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소, 전문가, 기업과 산업계 전반의 전망과 의견을 청취했다. 취합된 의견을 종합한 결과 압도적인 다수가 데이터 관리 능력을 선정했다. “데이터빌리티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전문·중소기업도 모두 한목소리로 데이터 활용과 관리 능력을 이야기했습니다.” 프레제 사장은 데이터 축적과 활용의 중요성에 비해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전문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내년 3월 열리는 세빗은 이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 메세는 1947년에 설립한 글로벌 전시 전문기업이다. IT기업에 친숙한 세빗을 포함해 하노버 메세 등 매년 100여개 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70여 개 나라에 해외 대표와 지사를 두고 있다. 매년 3월 열리는 세빗은 IT솔루션 분야의 간판 전시회다.

프레제 사장은 도이치텔레콤 등을 거쳐 2004년 도이치메세에 합류했으며 2010년부터 수석 부사장으로 전체 행사를 지휘하다 올해 5월 세빗 총괄 사장으로 부임했다. 내년 3월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열리는 세빗은 `IT.BUSINESS. 100%`를 모토로 모바일, 소셜, 빅 데이터, 클라우드를 주요 테마로 전시 홀을 꾸밀 예정이다. 전시회와 별도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1000건의 세미나와 강연, 포럼이 펼쳐진다. 매년 선정하는 동반 국가로는 영국이 낙점을 받았다. 웹 2.0 선두 주자이자 `위키피디아` 창업자로 잘 알려진 지미 웨일스 대표가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국내에서도 KOTRA에서 주도해 한국 공동관을 구성하며 내년 1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프레제 사장은 “세빗은 세계 최고의 IT비즈니스 행사”라며 “올해는 100% 비즈니스 전시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모토에도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빗 산업계 전문가 참가 비중은 매년 늘어 올해 최고치인 82%를 기록했다. 참가자 3명 가운데 1명은 C레벨 이상의 고위 관리자였다. 프레제 사장은 “세빗은 매년 시장의 미래 이슈를 미리 파악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 왔다”며 “내년에도 시장과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뜨거운 이슈와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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