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글로벌 리포트]"한국 기업, 디지털 마케팅 투자 늘지만 ROI 측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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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영진들의 투자를 설득시킬 만한 비즈니스 성과 메트릭스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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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시스템스와 CMO위원회(The Chief Marketing Official Council)가 공동 실시한 `2013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마케팅 담당자의 81%가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3% 만이 투바대비성과(ROI)를 입증하고 이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측정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아·태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디지털 마케팅 효과에 확신이 없다고 답한 이들도 지난해(4%)보다 늘어난 19%로 나타났다. 고객 행동과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9%에 그쳤다.

반면에 디지털 마케팅 실행의 우선순위는 더 높아졌다. 88%에 이르는 한국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전략 강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44%와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 소셜미디어 최적화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답한 이들도 78%에 달했다. 이 외에도 검색 및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성과 향상(53%),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41%) 등이 주요 디지털 마케팅 활동으로 꼽혔다.

또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은 전환(81%), 웹 성과 데이터(75%), 클릭률(75%), 반응률(69%) 등 표준지표를 디지털 마케팅 프로그램의 성과를 측정하는 데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객생애가치(0%), 고객이탈률(0%), 시장점유율 향상(9%)과 같은 비즈니스에 더욱 중요한 성과지표 활용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은 제대로 된 분석 기술을 보유한 팀 구성에도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4%가 부족한 예산으로 숙련된 담당자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으며, 44%는 제대로 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직원이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올해 디지털 마케팅 예산에서 국내 응답자의 63%가 전체 마케팅 비용 중 디지털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아·태 평균(39%)과 비교하면 한국 마케팅 담당자들이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성과를 이끌어야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리즈 밀러 CMO위원회 부사장은 “현재 한국 마케팅 담당자들은 성과지표를 위해서만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예측모델 구축 또는 인사이트 수집을 위한 정교한 레포팅 및 분석 기술은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마케팅에 경영진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물론이고 디지털 마케팅으로 비용 절감과 비즈니스 성과 향상을 이끌 수 있는 기술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