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e스포츠 열풍이 다시 번지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한국은 들러리 신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높다.
e스포츠 선수의 실력이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정작 필요한 한국산 e스포츠 종목 탄생은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와 관련 단체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시즌 롤드컵(201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유치했지만 e스포츠단체 등 일부만 반길 뿐 게임업계 전반에는 오히려 위기의식이 넓게 퍼져 있다.
우리나라는 LoL뿐만 아니라 e스포츠 전반의 강국이다. 더욱이 올해 열린 2013 롤드컵에서는 한국의 SK텔레콤 T1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적 e스포츠 축제와 게임 탄생에 사실상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4 롤드컵 한국 개최는 우리나라 e스포츠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LoL이 한국에서의 e스포츠, PC방 흥행을 발판으로 세계적 게임으로 도약한 것을 보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LoL을 소유한 라이엇게임즈의 최대 지분은 중국 텐센트가 갖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온라인 게임 강국,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자평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면서도 e스포츠 대표 종목 하나를 내놓지 못한 일은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e스포츠 열기가 국내만큼 뜨거운 곳은 없지만 이러한 열기를 우리나라 게임 기업의 흥행으로 이은 사례는 없다. e스포츠가 아마대회에서 프로대회로 넘어가고 수년째 지위를 유지하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LoL에 그친다.
다른 전문가는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하는 데 한국시장 만큼 좋은 곳은 없다”며 “한국 기업도 우리나라 e스포츠의 팬심을 끌어내려면 보다 경쟁력 있는 게임을 종목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