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의 시대다. 같이 나누고 누리는 시대라는 의미다. 페이스북이 상징적이다. 10억 명의 사랑을 받는 페이스북은 웹2.0 시대 공유의 아이콘이다. 매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오고 매우 쉽게 공유된다. 나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해 느끼고 감동한다.
페이스북은 친구들 이야기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지식도 공유한다. 페이스북 서비스를 하며 개발한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도도 무료로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도구를 공개소프트웨어로 풀었다. 300페타바이트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막대한 데이터를 수 초 안에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에서 기능과 성능을 검증한 제품을 공짜로 쓸 수 있다. 돈 받고 팔아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는 평이다.
페이스북은 자체 데이터센터 기술도 모두 내놓았다. 직접 만든 서버 디자인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저렴하면서 효율성 높은 서버를 찾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누구나 하드웨어 설계도를 받아 자신만의 하드웨어를 만들게 돕는다. 기술 공개로 페이스북은 점점 더 좋아진다. 전 세계에 막강한 페이스북 개발자를 둔 셈이다. 이 기술로 수많은 스타트업은 비용을 절감해 서비스를 개발한다.
페이스북엔 `최소 비용으로 효율적인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오픈컴퓨트 프로젝트 정신이 가득하다. 개방과 공유의 철학을 세계에 전파한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녹아있다. 지식을 나누는데 인색하고 폐쇄적인 국내 기업과 사뭇 다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이 오랫동안 생존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오래 가는 기업은 공통점은 대부분 지역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많이 거론되는 동반성장이다. 협력사와 사진 한 장 찍는 보여주기 행사 말고 우리 기업들도 페이스북처럼 공유와 개방의 정신을 살리면서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뉴스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