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 차이나모바일인터내셔널(CMI)이 모바일 앱 `제고(Jego)`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제고는 저렴한 국제 음성 통화는 물론이고 무료로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음성인터넷(VoIP) 앱이다.
차이나모바일 번호를 쓰거나 임대한 해외 여행객은 각각 월 0.99달러(약 1040원)와 월 4.99달러(약 5270원)를 내면 앱으로 중국발 전화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앱으로 중국에서 해외로 거는 전화가 저렴한데다 제고 사용자끼리 음성 통화는 무료다. 중국 외 지역에 있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가 중국·홍콩 번호로 보다 낮은 요금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제고 사용자간 HD 영상통화는 분당 0.022달러로 스카이프의 분당 0.026달러 보다 저렴하다. 존 장 CM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고로 국제 전화 로밍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제고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세계 최대 통신사가 모바일 메신저와 VoIP 서비스에 대항하는 오버더탑(OTT)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것이다. OTT 서비스는 네트워크에 기반한 콘텐츠 사업을 의미하며 그간 전통적인 통신사 매출을 깎아먹는 경쟁 모델로 성장해왔다. 로이터는 “차이나모바일은 텐센트의 위챗, NHN재팬의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비롯한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타격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서방 외신은 스카이프에 도전하는 차이나모바일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는 무료나 저렴한 전화 서비스를 제공한 대표적 VoIP다.
미국 IT매체 더넥스트웹은 “차이나모바일이 스카이프의 경쟁작을 내놨다”며 “저렴한 음성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많은 모바일 앱이 쏟아지고 있지만 차이나모바일은 기존 가입자에게 더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출했다”고 분석했다.
타이거 린 CMI 최고경영자(CEO)는 “제고는 새 기술로 전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모바일 OTT 서비스가 차이나모바일의 매출을 깎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6월 제고 시범 서비스를 했지만 네트워크 부하 때문에 정식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CMI는 차이나모바일이 지분 전체를 소유한 해외 사업 전문 자회사이며 차이나모바일은 7억5500만명 이상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통신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