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래픽 1000배 폭증 `1000x 챌린지 시대`...우리 IT 업계 서둘러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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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x 챌린지` 시대에 대비해 국내 IT 업계가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세계 통신 업체들이 인프라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x 챌린지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데이터 증가 속도에 맞춰 지금보다 1000배의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기조로 만들어진 용어다. 1000x 챌린지 시대의 도래로 국내 IT 산업계는 다시 한 번 르네상스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2011년까지 누적 트래픽을 넘어섰다. 오는 2017년 월간 모바일 트래픽은 11.2 EB(엑사바이트=100만 테라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대다수 사람들이 여러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고, 사물 간 이동통신(M2M)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폭증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존 3~4세대 이동통신 환경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조만간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IT 업계는 1000x 챌린지 시대의 무선기술 개발을 위해 △주파수 자원 확보 △스몰 셀(소형 기지국) 확대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대용량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파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존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가용 주파수를 확대하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EMW 등 국내 안테나 업체들은 기지국과 단말기에 여러 안테나를 장착해 주파수 대역폭을 넓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몰 셀 시장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몰 셀 기술은 실내외 어디서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모바일 트래픽은 대부분 실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향후 3G·4G·와이파이 등 모든 통신 네트워크가 모든 곳에서 작동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에이스테크·KMW 등 전문 업체들은 최근 스몰 셀 핵심 기술인 RRH·멀티빔 광폭제어기술(NMBF) 등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스템 전반의 구성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다. 일반 기지국과 펨토셀·피코셀 등 다른 방식의 기지국이 상호 작용하고,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 단위에서도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화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시스템·단말기 업체들도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 간 직접 통신인 D2D(Device to Device) 기술, 주변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얻을 수 있는 M2M(Machine to Machine), IoT(Internet of Things) 등도 중요한 기술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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