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를 맞은 프린터·PC 업계가 교육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교육부가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스쿨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육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업계는 교육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과 제품 개발에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린팅 솔루션 전문업체 교세라도큐먼트솔루션스(대표 김광욱·이하 교세라)는 최근 업계 최초로 교육 시장에 특화된 인쇄 솔루션 `티칭 어시스턴트(Teaching Assistant)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각 학교에서 매 시험마다 선다형 답안지를 인쇄·수거·분석하는 복잡한 업무 체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티칭 어시스턴트 솔루션이 탑재된 교세라 복합기는 시험문제 맞춤형 답안지 생성, 채점 결과 확인, 시험 점수 테이블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 번에 인쇄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버용 소프트웨어나 PC 없이 기기를 작동할 수 있으며 시험 관련 데이터를 자동 삭제하는 기술을 구현해 학생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최고점수, 최저점수, 평균점수, 정·오답 수, 백분율, 등급 등을 분석해 엑셀 파일로 전달하는 통계 기능을 활용해 교사가 학급·학생 성취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지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교세라 관계자는 “티칭 어시스턴트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각 학교 성취도를 간편하고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 교육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스쿨이 활성화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국레노버 등 PC업계도 교육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스마트스쿨 사업이 진행되면서 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스마트스쿨은 학생들의 창의적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 교육환경 시스템이다. 종이 교과서는 태블릿PC로, 기존 칠판은 전자칠판 등으로 대체된다. PC업계가 스마트스쿨 사업을 중심으로 교육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PC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100여개 학교에 태블릿PC를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기반 태블릿PC, 공동 충전 시스템 등 스마트스쿨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 사용자가 학생인 것을 감안해 떨어져도 잘 깨지지 않도록 고릴라 글라스 등 특수 소재를 활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스쿨 사업 덕분에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신시장이 열렸다”며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