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표 사학 대학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과 일본 사립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는 13·14일 이틀간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고려대를 포함해 연세대,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 등이 공동으로 제12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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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염재호 고려대 행정대외부총장(총장 대리참석), 정갑영 연세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전 외교부 장관), 카마타 카오루 와세다대 총장, 세이케 아츠시 게이오대 총장

포럼에서는 4개 대학 총장 외에 타카하시 노부오, 소에야 요시히데, 이소자키 아츠히토, 요시노 나오유키(이상 게이오대 교수), 시게무라 토시미츠, 후카가와 유키코, 반자이 히로유키(이상 와세다대 교수)를 비롯해 이연호, 이두원, 배종윤(이상 연세대 교수), 김성한, 현인택, 한정선, 이동선, 강문성 (이상 고려대 교수) 등 한일 양국의 전문가가 참여해 `2025년을 향한 한일협력의 모색`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김병철 총장을 대신해 참석한 염재호 행정대외부총장은 개회사에서 “미래 정치 경제적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싹을 틔우고 풍부한 사회문화적 소통의 토양 위에 자라나면서 양국의 친선 관계가 보다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 한승주 명예교수(전 외교부장관)는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은 경제, 안보, 정치적으로 다대한 가치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생산적인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앞장 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의 총장은 한일 협력의 미래를 전망하며 대학 역할을 논의했다. 카마타 카오루 와세다대 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더욱 자유로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양국 발전을 위해 대학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각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독백 관계”라고 진단한 뒤 “필요한 것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협력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이케 아츠시 게이오대 총장은 “대학은 국가 갈등 구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 조직으로 냉정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축적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밀레니엄 포럼은 양국 4개 대학의 총장이 직접 참여하며 2002년 와세다 대학에서 제1차 포럼이 개최된 이래 4개 대학이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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