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 시대, KBS도 모바일, 웹용 콘텐츠 공략

KBS가 TV가 아닌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다. KBS는 다음 달부터 모바일과 웹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방송콘텐츠를 선보인다. KBS는 점차 방송 콘텐츠뿐만 아니라 웹툰, 사진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TV 주도권을 모바일에서도 가져 갈 전략이다.

KBS는 다음 달 모바일용 음악영상 콘텐츠를 시작으로 TV에서는 볼 수 없고 모바일과 웹으로만 볼 수 있는 영상, 사진, 웹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음악이다. KBS가 다음 달 내놓는 모바일 콘텐츠는 김건모, 신승훈, 이승철 등 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가수 50명의 음악 영상인 `추억 공작소`다. KBS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영상과 함께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의 해설이 새롭게 들어간 영상이다. KBS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영상과 음악 평론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모바일용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KBS는 1970년대 활약했던 그룹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영상도 준비 중이다. 키보이스의 김홍탁씨 등 10명의 인터뷰를 모바일로 볼 수 있다. KBS관계자는 “TV로는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의 인터뷰가 주로 나가서 예전 가수분들을 볼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없다”며 “공중파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이들을 모바일 콘텐츠로 많이 담겠다”고 전했다.

KBS는 방송 영상 외에도 웹툰, 사진 등 모바일용 콘텐츠 제작도 추진 중이다. 드라마, 개그 프로그램 등 KBS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웹툰을 만들 계획이다. 웹툰이 재미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TV드라마를 볼 수 있으며,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웹툰을 볼 수 있다. 웹툰과 TV프로그램 간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KBS 관계자는 “6시 내고향, 사랑과 전쟁 등 KBS의 프로그램 중 웹툰으로 만들어도 재미있는 소재가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웹툰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의 사진과 영상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KBS는 KBS 해외 시청자들이 자신의 집 앞 사진이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KBS 측은 세계 각국의 매일매일 달라지는 사진과 영상이 모이면 일종의 여행 정보 사이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KBS의 모바일 콘텐츠들은 KBS홈페이지나 N스크린 서비스 `K플레이어`에서 볼 수 있다.

KBS가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TV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보는 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청자중 71%가 TV로, 25%가 스마트폰, 4%가 PC로 방송을 시청했다. 조사는 TV·스마트폰·PC를 모두 보유한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진행됐다. KBS 측은 계속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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