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 유통기업 판매정보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상공인 지원 추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통분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항목(예상)

#퇴직자 김철수(가명)씨는 퇴직금을 활용, 소규모 옷 가게를 열기로 했다. 마침 주변에 옷 공장을 하는 지인이 있어 제품 공급은 어렵지 않게 됐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 옷 가게를 마련해야 하는지, 대상은 누구로 해야 하는지, 가게 내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련 정보가 전혀 없었다.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고액의 컨설팅 비용을 지급해야 정보를 제공하는 상권분석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뿐이었다. 김씨는 결국 상권분석을 하지 않은 채 시작하면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주위의 권유로 퇴직 후 첫 사업 계획을 포기했다.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유통기업의 판매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정보로 소상공인의 창업을 지원한다. 대형 백화점·마트·편의점의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통기업 판매정보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컨설팅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두 기관은 상공회의소가 보유한 POS데이터서비스(PDS)시스템을 확대 개편한다. PDS는 유통사로부터 매월 매장별 매출 데이터를 수집, 원하는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화점 9개사, 대형마트 8개사, 슈퍼마켓 8개사, 편의점 3개사가 참여한다.

PDS시스템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갖춘다. 다수의 유통기업 POS시스템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여러 목적·상품별로 분석, 가공이 가능해진다. PDS시스템에는 매월 식료·일상용품 등 33개 카테고리, 총 116개 상품군 관련 1600만건의 데이터가 집계된다.

POS 데이터를 공유하는 유통기업도 확대한다. 아직은 일부 대형 유통기업과 중소 유통기업은 참여를 하지 않았다. 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은 대형 유통기업이 POS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유통분야 판매정보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컨설팅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중앙회(하나로마트) 관계자들이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기관은 내년 인프라 구축을 완료, 2015년부터 시범과제를 진행한다. 본격적인 유통정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이르면 2016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서비스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상으로 이뤄진다.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은 정부의 유통판매 빅데이터 포털을 통해 지역·상품·계절별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형 유통기업도 이종 유통업체의 판매정보 활용 등이 가능해진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우선적으로 날씨와 판매 정보를 연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시범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분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항목(예상)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정부, 대형 유통기업 판매정보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상공인 지원 추진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