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GS(Good Software)인증이 국산 소프트웨어(SW) 확산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 정보기술(IT) 사업 발주시 GS인증을 획득한 SW를 입찰 필수 조건으로 명시하거나 가점을 부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산 SW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
GS인증은 품질이 우수한 국산·외산 SW를 대상으로 부여하는 인증이다. 국내 SW 기업은 필수 인증으로 인식해 획득에 적지않은 시간·비용을 투입하는 반면, 해외 기업은 GS인증 획득에 나서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사업 발주시 인증 획득 SW를 우대할 경우 국산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GS인증을 받은 SW는 총 2365개로, 이 중 글로벌 기업의 획득 사례는 극소수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주요 글로벌 SW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SAP는 한 건도 획득 제품이 없고, 오라클과 IBM이 각각 5건, 2건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기업은 LG CNS와 같은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인증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해외 기업 제품이 적은 이유는 GS인증 획득 과정에 필요한 결함 수정 등의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증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해외 본사를 거쳐야 해 절차·시간상 제약이 많다. 여기에 자사 기술이 국내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해외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한 SW 기업 임원은 “GS인증을 주관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소스코드를 확인하지 않지만 해외 기업은 기술 공개를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며 “국내 SW 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국가 차원의 SW 인증을 만든 사례는 해외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등 SW 선진국은 민간 인증 사업이 활성화 됐으며, 개발도상국은 오히려 GS인증을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평가다.
TTA 관계자는 “획득 과정에서 SW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인증 후에는 공공시장 보급이 수월해지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GS인증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도 성공 사례로 알려지면서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GS인증을 벤치마킹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해외 기업의 GS인증 획득 사례
(출처:SW산업정보종합시스템)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