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과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습니다.”
양석용 한국텍트로닉스 대표는 경영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상투적 문장이지만 느낌이 달랐다. 경력에서 나오는 진심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양석용 대표는 지난 8월 한국텍트로닉스 영업총괄 이사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직을 맡은 첫 내부인사다. 그는 1997년부터 한국텍트로닉스에서 근무하며 기술 영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텍트로닉스 산하 브랜드로 합병된 키슬리인스트루먼츠의 한국대표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제품을 제품과 사업을 속속들이 아는 계측기 분야 베테랑이다.
양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여러 제품을 묶고 각 사업간 벽을 허물어 보다 큰 영업 가치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그는 “제품뿐 아니라 텍트로닉스와 키슬리인스트루먼츠의 사업을 한 개의 큰 덩어리로 본다”며 “각각의 별도 제품이 아닌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될 때 시장을 열고 수요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고객 지원과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담당 애플리케이션팀을 재편성 중이다. 분야를 세분화하고 기술이 비슷한 것을 합쳐 고객 지원 속도를 높이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객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텍트로닉스와 키슬리인스트루먼츠의 역량을 합쳐 고객 사용 패턴에 맞는 전기적 특성 연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양 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여러 번 하던 일을 한 번에 끝내게 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하며 대형기업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리점 변화도 예고했다.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재편성 등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존 채널 정책을 개선해 시장에서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대리점 영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대표직을 맡은 첫 내부인사로서 책임감이 크다”며 “그 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텍트로닉스와 키슬리인스트루먼츠의 강점을 살려 제품간 시너지를 내 회사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