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가 다음달 초 3만원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등 통신 요금인하를 무기로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도전한다.
통신 방식은 미래부가 최근 허용키로 한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동안 탈락 사유로 꼽힌 자본금도 9000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해 재심사에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MI 핵심 관계자는 23일 “국정감사 등이 마무리 되면 11월 초 LTE-TDD 방식으로 제4이통 사업권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KMI는 사업권 신청에 앞서 9000억원 이상 자본금으로 주주구성을 완료했다. 삼성전자, 에릭슨LG, NSN, 화웨이 등 기지국 공급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전국망 구축을 위한 마무리 작업도 마쳤다.
KMI가 11월 사업권을 신청하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120일 안에 적격심사를 마쳐야 한다.
따라서 늦어도 내년 3월이면 제4이동통신사업자 허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KMI는 허가가 떨어지는대로 LTE-TDD 방식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MI는 저렴한 데이터 요금을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LTE-TDD로 유무선을 아우르는 초고속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사물지능통신(M2M) 등 기업 시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권을 얻는다면 3만원대부터 무제한 요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MI는 이미 이를 위해 모다정보통신 등 LTE-TDD 동글 공급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I 관계자는 “최소 3만5000원 요금제부터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존 통신사에 비해 데이터 요금이 획기적으로 저렴해 유무선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4이동통신 출현으로 통신장비 등 후방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기지국, 단말 등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LTE-TDD 기지국에서 점유율 확산을 꾀하는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4이동통신 논의 초기부터 이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기타 기지국 업체에 RRH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계기 업체도 연쇄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소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대표 무선 데이터 모듈업체인 모다정보통신은 이미 LTE-TDD 단말기를 일본에 수출 중이다.
김경환 모다정보통신 팀장은 “모바일 라우터, 모듈, 가입자댁내장치, 동글 등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 풀 라인업을 보유했다”며 “일본에서도 TDD 사업에 계속 진입 사례를 확보해 국내에서 제4이통 시장이 열리면 사업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