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여 컴퓨터 및 로봇과학자들 "각국 정부는 과학자들의 경고 귀담아 들어야"
세계 과학자들이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무인 공습로봇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는 국제로봇무기제어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for Robot Arms Control. ICRAC)가 무인정찰기에 공격 살상 능력을 부여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이 단체는 전 세계 정부에 킬러로봇 개발 중단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전 세계 37개국 엔지니어, 컴퓨터 과학자, 로봇 과학자 등 27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ICRAC는 “자율 무인정찰기와 무기탑재 로봇 사용은 국가 간 충돌을 발생 및 확대시킬 수 있고 정당하지 않은 시민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엘 샤키 ICRAC 회장은 “각국 정부에서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더 늦기 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자율 살상 로봇 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국가들의 상호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명은 지난 6월 유엔에서 공습 및 살상용의 무인로봇 개발의 일시 금지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유엔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 미국의 무인공습기로 피해를 입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킬러로봇은 사람의 제어나 개입 없이 목표물을 조준, 사격하도록 프로그램화된 시스템을 뜻한다. 공격 행위 또한 사전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인간의 개입 없이 시스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즉 목표물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사살한다. 6월 당시 유엔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배치된 ‘SGR-1’ 경계로봇도 킬러로봇에 포함시켰다. 현재는 원격조정되지만 자동 모드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