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사이버 어젠다에 우리가 리더십 발휘해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주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세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가 17일 열렸다. 87개 국가와 18개 국제기구 대표, 민간기업·시민대표에 이르기까지 1600명이 참석해 이틀 간 다양한 사이버이슈를 논의한다.

사이버공간(인터넷)은 실물 세계 이상으로 무궁무진하다. 사이버공간은 우리에게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무한한 정보를 주고받는 또 하나의 세상이자 생태계다. 수십억명이 사이버공간과 실물 세계를 오가며 정보를 생성해 교환하고 수많은 벤처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꿈을 개척하는 공간이다. 사이버공간은 인류사회의 번영과 직결돼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늘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줬다.

인터넷과 함께 등장한 사이버공간은 4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40억명에 이른다. 정보화에서 소외된 국가가 안고 있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총회 참석대상에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이 포함된 것도 개도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사이버공간은 무한한 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위기도 상존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망의 특성상 위험성도 적지 않다. 해킹이나 악성코드 유포 같은 사이버 위협이나 사이버 범죄는 개방을 추구하는 사이버공간의 안전을 저해한다. 한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이버범죄에 따른 피해규모는 3000억달러(약 334조원)에 이를 정도다. 사이버공간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안전한 공간을 유지하는 데는 모든 국가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번 총회 캐치프레이즈가 `개방되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통한 글로벌 번영`으로 결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서울 총회가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인류가 함께하는 공유의 마당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이버공간이 개방되면서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적 규범과 원칙을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고 국제적 협력을 유도하는 장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이런 저런 역기능도 가정 먼저 경험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답게 다양한 사이버 어젠다에 리더십을 발휘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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