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44>나는 배우에게 배움을 배웠다

나는 배웠다. 배움은 지적 호흡과 같아서 생명체가 호흡을 멈추면 성장을 멈추듯 사람도 배움을 멈추면 성장을 멈춘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많이 알게 되며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바로 또 다른 배움이 시작되는 순간임을. 나는 배웠다. 자세를 낮추고 귀를 기울이면 세상은 배울 게 너무 많은 배움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불평과 불만의 대상이고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 온천지가 다 배움의 텃밭임을. 나는 배웠다. 배움의 여정은 무엇을 달성하거나 이루기 위한 목적보다 그저 배우는 과정이 즐겁고 배우다 보면 어느 경지에 오르는 배움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의 여정이라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끊임없이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만이 인생의 주연 배우가 될 수 있으며 배우는 언제나 배움을 끈을 놓지 않고 치열한 배움을 계속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나는 배웠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듯이 하루라도 배움을 멈추면 생각근육이 굳어지고, 지적 호기심이 퇴색되며, 뛰는 심장도 속도가 느려짐을. 나는 배웠다. 내 인생의 주연 배우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며, 그 누구도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나는 나만의 독창적인 색깔과 스타일이 있으며 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오로지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나만의 재능의 물줄기를 찾아 안으로 파고들어가야 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삶은 점차 복잡해지고 세상은 불확실하며 미래는 불안하지만 배움만이 흔들리는 내 삶을 지탱해줄 버팀목이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디딤돌이며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해소해줄 진정제라는 사실을.

나는 삶의 주연배우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직도 배우고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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