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3~17세(한국 나이 14~18세) 청소년이 자신의 콘텐츠를 전체 공개로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게 정보보호정책을 완화했다고 1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청소년 사용자는 그동안 같은 연령대 친구에게만 콘텐츠 게시·공유가 가능했다.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에서 “청소년은 가장 활동적이고 열성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라며 “이 조치로 청소년들이 다른 서비스에서처럼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입장 변화는 청소년 고객 이탈 방지와 광고 유치 확대가 목적이다. 10대 청소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밑거름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비즈니스용 SNS로 불리며 20~30대 직장인을 공략해온 링크드인이 10대 청소년에게 서비스를 개방한 것을 비롯해 게시한 사진과 메시지가 저절로 삭제되는 `스냅챗`, 구글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는 `구글플러스` 등이 페이스북 아성에 도전한다. 페이스북이 여전히 대세지만 제한된 게시와 공유가 자칫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청소년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더 큰 이유는 광고다. 10대 청소년이 만드는 가끔은 자극적이고, 가끔은 기발한 콘텐츠가 더 많은 트래픽을 불러 모아 광고 수주 확대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청소년의 부적절한 SNS 이용을 우려하는 부모와 사회단체의 우려를 낳는다. `디지털 잊혀질 권리`와 `사이버 왕따` 문제로 청소년의 SNS 이용에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제한을 벗어난 청소년들의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사용이 큰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다른 서비스 모두 청소년의 콘텐츠 공개를 제한하지 않는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청소년 보호는 언제나 중요한 문제”라며 “전체 공개 콘텐츠를 올릴 때 다시 한 번 의사를 묻는 등 적절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