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전자주소(샵메일) 중계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SK텔레콤의 중계사업자 지정이 완료됐고, 우정사업본부도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으로부터 최근 샵메일 중계사업자로 공식 지정받았다. 다음 달 중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했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신 모바일 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SKT 참여로 중계사업자는 7개로 늘었다. 포스토피아 등 추가로 몇몇 기업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우정사업본부도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종전 중견·중소규모 기업에 이어 대형 통신사와 공공기관까지 중계사업에 가세하면서 앞으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전자문서 기반 유무선 통합 포털 플랫폼` 형태로 샵메일 사업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수발신 기능을 넘어 유무선 단말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당초 추진했던 앱 개발은 단말 의존도가 높고 유지보수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프리로드 방식으로 앱을 탑재하는 방안은 계속 협의 중이다.
SKT 관계자는 “공식적인 샵메일 서비스 시작은 11월 중순이 목표로, 모바일 웹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스마트청구서를 샵메일로 송수신 하는 기능은 당분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스마트청구서에 샵메일 가입을 위한 URL은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동향을 살피며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샵메일이 종이우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사업을 시작한 6개 중계사업자들은 차별화 전략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NIPA 지원을 바탕으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세무사·회계사를 위한 유통 서비스를, 한국정보인증은 지자체 민원행정업무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NET은 스마트 캠퍼스 모델 사업, 에스지에이는 수요자 맞춤형 유통 서비스 사업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T의 샵메일 사업은 대형 통신사의 참여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사업 활성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포털사업자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샵메일 중계사업자 현황(자료:각 사 취합)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