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양처에 몸매,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아내. 남편은 천사같은 아내가 과거 클럽에서 이름을 날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심한 남편은 점점 아내의 복잡한 과거를 캐기 시작한다.
천정명과 김민정이 영화 `밤의 여왕`(감독 김제영)에서 소심남과 클럽녀로 완벽변신한다. 영화는 남편 영수(천정명 분)가 천사같은 외모에 3개 국어까지 가능한 현모양처 희주(김민정 분)의 `흑역사`를 파헤친다.
영수는 할인쿠폰을 챙기다 여자한테 차이는 찌질한 소심남으로 나온다. 운 좋게 많은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희주(김민정 분)와 운명처럼 만나 결혼에 골인한다. 영수는 우연히 아내의 심상치 않은 과거 사진을 발견한 후부터 의심이 늘어만 간다. 김민정은 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매력을 발산한다. 천정명도 `소심남`을 잘 소화한다.
누구나 연인의 과거에 대해 한번쯤 의심해 본 경험이 있겠지만 영화를 본 뒤 드는 생각은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것이다. 영화를 빌미로 상대의 과거를 의심하는 이가 있다면 소설 `달과 6펜스`의 한 구절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과거를 생각하지 않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다만 영원한 현재 뿐이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