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개인 운동을 돕는 399달러(약 43만원)짜리 스마트와치를 내놓는다고 기가옴이 17일 보도했다. 경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퓨얼밴드SE를 내놓은 지 하루만이다.
폴 가우디 아디다스 부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가옴 모바일 콘퍼런스에서 내달 1일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을 위한 스마트와치 `마이코치 스마트 런(miCoach SMART RU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코치 스마트 런은 달리는 사람의 위치와 속도, 심장박동을 측정하고 음악재생 기능도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코치` 기능이다. 심장 박동을 비롯해 사용자 신체 상황이나 날씨 변화에 따라 시계 화면과 헤드폰을 통해 속도조절 같은 다양한 지시를 내린다. 아디다스 마이코치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해 훈련 데이터를 내려 받아 기록을 확인하고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위성합법장치(GPS)와 가속도계,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했다.
블로그사이트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마이코치 스마트 런은 구글 안드로이드 4.1 버전인 젤라빈을 운용체계(OS)로 사용한다. 화면 크기는 1.45인치(약 3.7㎝), 두께는 15.6㎜다. 배터리 모드, 캐주얼 모드, 마라톤 모드, 트레이닝 모드 등 상황에 따라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시계처럼 작동하는 캐주얼 모드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4일까지 작동한다. 마라톤 모드에서는 5초마다 데이터를 수집하며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완전 충전은 4시간에 끝난다.
가우디 부사장은 “우리는 페블이나 구글, 애플 같은 업체가 개발하는 제품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며 “단순한 스마트와치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운동하는 사람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스마트한 런닝 시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
아디다스가 웨어러블 제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몸이나 신발에 부착해 운동 거리를 측정하고 맞춤형 음성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코치`를 선보인 바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