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적의식과 위기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배움의 터전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 마주치는 사물, 직면하는 현상은 모두 상상력이 싹트는 텃밭이다. 상상력은 아무것도 없는 진공관이나 공허한 책상에서 싹트지 않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세상`에서 꿈틀거린다. 일상에 근거하지 않는 상상은 공상이나 환상, 망상이나 몽상이 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골똘히 고민하는 사람에게 세상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동일한 사물과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문제의식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창조를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사람이 책을 읽으면 마치 스펀지처럼 책 내용이 빨려 들어와 목적의식과 위기의식에 버무려져 통찰력이나 문제해결의 단서로 재창조된다. 문제나 딜레마 상황에 휩싸여 고뇌하는 사람에게 만나는 사람, 그들과 나누는 대화, 지나가면서 스쳐지나가는 간판의 글씨들, 그리고 짬짬이 보는 다양한 잡지들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좌우봉원(左右逢原)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주변에서 만나는 사물이나 현상은 어느 것이든 자기의 학문 수양의 자원이 돼 끊이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온 세상, 자연 삼라만상이 모두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내가 원하는 답은 좌우를 둘러보면 수원이 만나듯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는 아이들의 마음, 동심으로 관심을 갖고 세상을 들여다보면 떠오르는 찰나의 생각이다. 원래 그렇고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매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동심을 잃어버린 사람이며, 그런 사람일수록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디어는 고정관념과 타성에서 벗어나 틀밖에서 내 생각을 들여다볼 때 어느 순간 불현 듯 다가온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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