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이 필리핀에서 9번째 해외 홈쇼핑 사업을 시작한다.
CJ오쇼핑은 필리핀 최대 민영 방송사인 ABS-CBN과 총 자본금 500만달러 규모의 합자회사 `ACJ`를 50대 50 비율로 설립하고 지난 15일부터 수도권 지역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주요 5대 주요 도시 180만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시험방송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필리핀 진출로 CJ오쇼핑은 총 7개국에서 9개 홈쇼핑 사이트를 운영하게 됐다.
합작사인 ABS-CBN은 아시아 최초의 민영 방송사로, 2개의 지상파 채널과 2개의 MSO, 영화 및 음반사업, 그리고 다수의 MPP와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최대의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이다.
ACJ는 이러한 합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24시간 전용 케이블 채널 11번을 배정받았으며, 이외에도 공중파 채널인 `스튜디오 23`을 통해서도 하루 2시간 방송하는 등 안정적인 채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송 초기 판매상품은 약 10종으로 주방용품인 알텐바흐, 해피콜 등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ACJ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CJ오쇼핑의 글로벌 상품공급 자회사인 CJ IMC를 통해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2012년 필리핀 경제성장률은 연 6.7% 수준이며 올해 1분기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7.8%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필리핀 홈쇼핑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로, 인포머셜 채널인 Shop TV와 전용 채널 없이 운영되는 군소 인포머셜 업체 3개사가 운영 중이다. 상품 소싱과 방송제작, 배송 및 사후관리까지 모두 담당하는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형태의 홈쇼핑 사업자는 ACJ가 처음이다. ACJ는 내년 취급고 목표를 70억원으로 잡고 향후 2~3년 내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근 CJ오쇼핑 글로벌사업담당 상무는 “필리핀 시장에서 신뢰도를 갖춘 홈쇼핑 사업자는 ACJ가 처음”이라며 “검증된 한국형 홈쇼핑의 장점을 살린다면 필리핀 경제 성장세와 맞물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