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한국산업대전, 제조업 한류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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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은 기술집약적인 특성이 강해 전·후방산업 연관효과와 고용유발효과가 크다. 지금도 기계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때 기계산업은 첨단산업과 거리가 먼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기계산업은 단기간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대다수 국가들이 기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경쟁력 있는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만큼 녹록치 않은 분야란 얘기다.

그러나 일단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으면 장기간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어 후발국이 추격하기 어려운 구조다. 산업 전문가들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기계를 꼽는 이유다. 미국·독일·일본 등 기계산업이 발달한 국가들은 모두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박근혜정부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는 과학기술 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계산업은 창조경제와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기계산업은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전방산업에 설비를 공급해 첨단 기술이 융합된 소재·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기계·자본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산업 강국으로 꼽힌다. 독일 기계산업이 발전하는데 `하노버 메세` 등 대규모 전시회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전시컨벤션(MICE)산업은 거래 및 정보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최근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과 관련된 설비·디스플레이·디자인·경비업 등 여러 산업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관광·레저·숙박·문화체험·통신·교통·출판·광고 등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전시회를 계기로 수요창출·수출증대·거래선 발굴·시장정보 교류 및 첨단기술 소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신기술을 접하면서 엔지니어들의 개발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고, 자국 기계산업의 대내외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

1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산업대전이 열린다. 아시아 최대 기계류·플랜트 기자재·요소부품 등 자본재를 축구장 10개 면적의 공간에 전시한다. 한국산업대전은 지난 1977년 국내 최초 산업전시회인 한국기계전을 근간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기회로 사상 최대의 경제영토를 확보했고, 평창올림픽·녹색기후기금(GCF) 등을 유치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단군 이래 최고의 국격과 위상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하노버메세로 자리매김해 아시아 전시컨벤션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기계 및 자본재산업 기적의 50년. 그 발걸음에는 애국심과 산업발전에 대한 자긍심으로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위해 땀 흘려온 창조경제의 주역들이 있었다. 기적의 50년을 넘어 우리나라가 자본재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아야 한다.

한국산업대전이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연관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아시아의 하노버 메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산업대전이 우리나라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글로벌 톱 전시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산업대전이 창조경제를 이끌고 산업 한류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y@koam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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