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간광고 필요성 논란…지상파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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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간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하면서 중간광고 필요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국내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중간광고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지상파의 전체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이들의 광고 매출은 매년 줄고 있지만 재송신 수신료, 프로그램 판매료, 지상파 계열PP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액은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2012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방송시장 규모는 12조3512억원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전년 대비 427억원 증가한 3조9572억원을 차지했다.

방송시장 규모는 5년 전인 지난 2008년 8조원에서 2012년 12조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상파 매출은 2008년 3조3971억원, 2009년 3조2562억원, 2010년 3조6497억원, 2011년 3조9145억원으로 늘었다. 방송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지상파 매출액도 늘었지만, `비중`으로만 보면 2008년 39.4%에서 2012년 32.0%로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PP) 11개사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상파 PP는 2008년 4224억원, 2009년 4517억원, 2010년 6031억원, 2011년 7057억원, 2012년에는 7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종합편성채널(2264억원)과 보도전문채널(1279억원)의 매출을 합한 수치보다 2배 이상 크다.

지상파가 정부에 중간광고를 요청하는 이유는 방송 매출 구성에서 60%를 넘나들던 광고 비중이 50%대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OECD 가입국들의 방송 산업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30~50%지만, 국내 방송은 이를 상회한다.

지상파 광고 비중은 2008년 64.8%에서 지난해 55.1%로 줄었다. 대신 부가 판매 매출이 늘었다. 2012년 매출 구성을 보면 광고 2조 1800억원(55.1%), 수신료 6015억원(15.2%), 방송프로그램판매 5376억원(13.6%)과 협찬 3700억원(9.4%) 등으로 구성됐다.

광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미디어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다. 전종우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열린 `위기의 지상파, 새로운 활로의 모색` 세미나 발제 자료에서 “미디어 운영에 광고만을 비즈니스 모델로 설정하면 제한된 국내 광고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미디어의 성장과 발전은 불가능하게 된다”며 “미디어가 광고 이외의 수익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의존도가 높아지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되며 이는 미디어의 경쟁적 현실이 사회적인 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상파 매출은 하향세가 아니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중간광고 규제완화 보다는 광고에 의존적인 방송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2012 지상파 방송사 매출 추이 (단위:원)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지상파 중간광고 필요성 논란…지상파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어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