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CAR]닛산의 전기차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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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의 블루칩으로 각광받았던 테슬라 `모델S`의 배터리 화재 사고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번 사건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재편 등 전기차 기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보급에 가장 앞장섰던 닛산의 판매 전략이 보수적으로 바뀌어 주목된다.

닛산은 지난 2011년 당시 세웠던 전기차 누적판매 150만대 달성 시점을 2016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10년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리프를 출시한 이후 점진적인 판매 가격 인하,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용량 보증제 도입 등을 통해 전기차 판매에 혼신을 기울였다. 지난해 리프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엔트리 트림을 추가하고, 모든 모델 가격을 28만엔 가량 인하했다.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 2010년 200개 미만이었던 일본내 급속충전 시설은 올 3월 800개까지 늘어났다. 또 2020년까지 4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신차 구입 후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이내에 배터리 용량이 7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보증제도도 도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닛산의 전기차 판매는 목표보다 저조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2011년에는 연간 판매목표(5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2000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20% 이상 성장한 2만6000대를 판매했지만, 누적 판매대수는 5만대 미만에 머물렀다. 올해 7월까지 연간 누적판매는 2만3000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2016년까지 15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에 사실상 `올인`했던 닛산의 친환경차 전략도 변화할 전망이다. 닛산은 2016년까지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15개의 하이브리드카(H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BMW, 폴크스바겐 등 주력 업체들의 다양한 양산형 전기차가 대거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를 자처했던 닛산은 아직 추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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