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PC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여전히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은 점차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어 스마트기기를 산업에 활용하기에는 성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한한 조쉬 피터슨 HP 제품 마케팅 이사는 휴대성을 강화한 울트라북PC, 컨버터블PC 등이 주도하는 국내 PC 시장에서 독자 개발한 모빌리티(이동형)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기기가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영화, 자동차 등 수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 시장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의 업무 효율을 따라 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피터슨 이사는 “워크스테이션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도비, 오토캐드, 오피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패드에서 구현할 수 없다”며 “기업·전문가 시장에서 워크스테이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HP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HP가 기록한 시장 점유율은 67%로 업계 1위다. 회사는 올해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면서 향후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피터슨 이사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 자료와 HP 내부 영업 전략에 따르면 올해 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8% 성장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워크스테이션 판매량이 늘고 있는 한국 시장은 최근 출시한 울트라북형 워크스테이션 Zbook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군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을 포함한 모빌리티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애플 맥프로 등 경쟁사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HP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워킹스테이션 가운데 노트북 제품 비중은 25%가량이지만 국내 시장은 20%에 그친 이유다.
피터슨 이사는 “최근 수년간 세계 시장에서 기존 애플 맥프로 사용자가 품질과 성능에 불만을 느껴 HP 워크스테이션 고객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품질 경쟁력으로 고객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능, 휴대성,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융합한 차세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