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경쟁적인 플랫폼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마케팅 채널 이외에 다양한 플랫폼을 추가 확보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유통가에서도 이른바 `원소스 멀티채널`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확대는 유통업체들의 주요 전략으로 부상했다. 상품을 경쟁사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시키고 여러 판매 채널을 가동하면서 점유율과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접근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모바일 분야로의 멀티채널 전략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플랫폼 확보는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늘리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실패에 따른 부담 역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TV를 벗어났다. PC기반 쇼핑몰과 모바일 전문몰에 이어 DMB로까지 마케팅 채널을 넓혔다. 이와 별도로 6개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각 사별 모바일 앱이 아닌 공동의 `홈쇼핑`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큰 투자 부담 없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접촉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최대한 늘려본다는 접근이다.
인터파크는 이미 여행, 도서, 공연티켓 등으로 세분화한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 `세분화` 전략을 수년전부터 진행했다. 회사 측은 개별 사이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전문몰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매출 확대 효과도 충분히 얻었다고 밝혔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11번가, 옥션 등도 판매자에게 `장터`를 제공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만 고집하지 않는다. 소셜커머스가 진행했던 아이템별 `제안형` 채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패션, 가전 등의 분류를 넘어 `여름철 상품` `추석에 필요한 선물` 등의 세부 카테고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셜커머스의 특화 영역이던 `지역` 특화 상품·서비스로도 영토를 확장했다.
오프라인 유통전문점들도 멀티채널 움직임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매장 디지털프라자 이외에 스마트폰과 IT기기에 특화된 모바일숍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고객들의 구매 의향이 가전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로 옮겨가는 것을 반영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별도 `스마트카메라스튜디오`도 최근 가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종합 판매하는 것에서 탈피, 채널을 늘리면서 제품 카테고리별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자랜드 역시 기존 가전전문판매점 이외에 할인형 대형매장을 지향하는 `프라이스킹`을 상반기부터 가동했다. 여기에 온라인상거래와 기업고객(B2B)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SGS플러스도 설립했다. 모두 채널 확대의 일환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롯데닷컴에 입점했다. 자체 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이 있지만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관계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기존 마트 사업이외에 창고형 대형매장 사업을 론칭한 것이나, 소규모 슈퍼마켓을 늘리는 것도 채널 다각화의 일환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가능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구매 제안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것은 모든 유통업체들의 공통적 목표”라며 “유통가의 `원소스 멀티채널` 전략은 앞으로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 유통업계의 멀티채널 전략
*자료: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