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웹툰이 이제는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대원CI, 유페이퍼 등 10개 국내 기업은 다음 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 북페어 `201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국산 웹툰과 만화를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최초로 전 세계 독자들을 겨냥한 웹툰 서비스에 나선 웹툰 포털 `타파스틱`의 이용자 수도 급속히 늘어나면서 시장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3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타파스미디어를 비롯해 네이버, 대원CI, 유페이퍼 등 10개 웹툰 관련 업체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우리나라 웹툰 관련 업체가 해외 도서전에 동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해외시장에 진출한 타파스미디어(대표 김창원)는 북미 지역 웹툰 포털 타파스틱의 순방문자(UV)와 페이지뷰(PV)가 올해 초보다 각각 50배, 32배 증가했다는 낭보를 전했다. 국산 웹툰 수출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타파스미디어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달 선보인 웹툰 규모는 서비스 초창기인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20배나 폭증했다. 타파스미디어는 타파스틱을 통해 지난 1년간 총 40여명의 한국 웹툰 작가 작품을 절찬리에 서비스했다.
오는 9일(현지시각)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가장 많은 웹툰을 내놓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국내 웹툰시장을 선도하는 포털답게 40여편의 인기 웹툰을 선보인다. 이현세, 손제호 등 인기 작가 현장 사인회도 연다.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한국 웹툰 작가들이 해외 출판 시장 첫 공식 도전기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들이 현지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원CI, 유페이퍼 등 관련 업체들도 국산 웹툰 30여편을 세계시장에 공개한다.
한국 웹툰의 과감한 해외 도전은 어느 정도 안정된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이제 막 성장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재은 타파스미디어 대외협력 팀장은 “미국 만화시장 수익이 연 3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제 막 메이저 만화 회사들이 디지털 만화(웹툰) 쪽을 본격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며 “이미 웹툰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웹툰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우리나라 웹툰 시장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KT 보고서는 전체 만화시장 내 웹툰의 점유율이 올해 20.0%, 내년 26.6%, 2015년 35.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대군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주임은 “웹툰이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 맞춰 좀 더 보완하고 발전시킨다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