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기만 해도, 차에 스마트폰을 두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시대는 언제쯤 올까.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상용화에 근접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팹리스가 원거리에서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기공명방식 칩을 출시했다. 그동안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칩은 TI·IDT 등 해외 업체가 선보인 바 있지만 자기공명방식 칩이 시장에 나온 건 처음이다.
맵스(대표 신현익)는 무선충전연합(A4WP) 규격에 맞춘 공진 방식 무선충전 송신(Tx)·수신(Rx)칩을 각각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무선충전기는 송신(Tx)단과 수신(Rx)단으로 이뤄진다. 무선충전기(Tx)가 보내는 전원을 Rx가 받아 스마트기기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A4WP는 6.78㎒ 주파수를 사용해 수십㎝ 떨어진 곳에서도 전력을 송신할 수 있는 기술 방식이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브로드컴·IDT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은 구현하기는 쉽지만 모바일 기기를 충전기 위에 올려놓아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1㎝ 내에서만 전력이 전송돼 스마트폰을 놓는 위치에 따라 충전 효율이 달라진다. 한정된 면적의 충전기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맵스가 개발한 칩은 능동정류회로(Full Active Rectifier)를 탑재해 정류 효율을 90% 이상 높였다. 무선 충전 효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류기 효율은 보통 구동 전압이 높을수록 낮아진다. 이 회사는 독자 기술인 `그린 드라이버`를 적용해 구동전압이 높아질수록 정류 효율도 높아지는 정류기를 개발했다. 칩 내에 고효율 직류·직류(DC·DC) 컨버터를 내장했고 아날로그 또는 스위칭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레귤레이터 회로도 결합했다.
신현익 사장은 “스마트폰·배터리 제조사 여러 곳에 샘플을 공급하고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라며 “현재 무선충전 효율이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력 시스템온칩(SoC)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페어차일드, 아날로그디바이스(ADI) 등 해외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출신 엔지니어와 팬텍·SK텔레텍 등에서 고주파(RF)·로직 반도체를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모여 지난해 설립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