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카카오가 음악시장에 뛰어들면서 멜론과 엠넷 등 기존 음악서비스 사업자들도 맞대응 채비로 분주하다. 음악 서비스 시장 1위 사업자인 멜론과 2위 사업자인 엠넷은 기존 음악 감상·구매 방식에서 벗어난 신사업을 바탕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멜론은 한국 음악 시장에 특화된 음악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인다. 단순한 음악 구매 서비스가 아닌 가수들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뮤지션들의 소속 기획사와 연계해 콘서트, 가수들의 소식, 인사말 등 음악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나온다. 가수들뿐 아니라 팬층까지 파고들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인 셈이다.
멜론은 축적된 소비자들의 음악 정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멜론 관계자는 “멜론은 소비자들의 선호곡 등 가장 많은 음악 소비데이터를 갖고 있는 강점을 안고 있다”며 “삼성전자, 카카오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해외 사업자의 국내 음악 시장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음악 시장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위 사업자 엠넷은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음악 시장에서 나아가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우선 모색한다. K팝 한류가 거센 국가에 한국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론칭해도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엠넷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음악시장이 삼성과 카카오의 진입으로 더욱더 경쟁이 가열됐다”며 “국내 서비스를 계속 하면서 한류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로 발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음악 감상과 구매 서비스 외에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한 신규 서비스도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지난달 25일 갤럭시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음악서비스 사업에 동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시작으로 다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삼성뮤직`을 내놨다. 카카오는 지인들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 뮤직`을 선보였다. 지금은 뮤직룸, 카카오스토리로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곧 카카오톡에도 음악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뮤직`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음악시장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