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모임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네트워크로 거듭나겠습니다.”
광산업 클러스터인 광주첨단산단이 산학연관 개방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본부장 이현수)는 단순 생산기능 위주 산업단지가 경제성장 주도의 한계에 봉착하자 민간 중심 혁신주도형 경제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른바 `클러스터 4.0`이다.
호남권본부는 창조경제의 주축인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광융합을 비롯해 스마트전자, 금형·자동차 클러스터를 통합하는 목적성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업종별 산학연 협의체 구성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사슬과 전후방 연관관계 등이 적용된 테마클러스터가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기능 중심의 산업단지에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를 결합한 네트워크 고도화, 자생적 산업생태계 조성 등 세부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호남권본부는 기존 6개 미니클러스터를 융·복합이 용이한 3개 미니클러스터로 과감히 재편했다.
광융합클러스터는 통신, 센서, 의료, 환경, 렌즈 분야 프로젝트 그룹으로 통합했다. 글로벌광통신, 옵토마린, 라이텍코리아 등이 참여 중인 광융합클러스터는 11개 그룹으로 구성됐다. 이 그룹은 현장 맞춤형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실버세대를 위한 헬스케어, 창조과학을 융합한 개도국형 적용기술, 광응용 네트워크 확산, 라이프케어클러스터, 태양광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등의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한다.
사이테크놀로지, 옵토이엔지, 서희정보기술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전자클러스터는 스마트 주화 계수기, IT융합 광의료기기, 스마트족욕기, 스마트 공정관리, 스마트 전동휠체어, 광전자융합 스마트가전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한 지식클러스터 등을 추진한다.
신성테크, 프로텍코리아, 유프렌드 등 금형·자동차클러스터는 융·복합 창조기술사업화, 전공적 시각정보화, 공정품질개선, 생산관리효율화 등에 나선다.
이 그룹은 스마트전자와 금형·자동차 클러스터와의 활발한 교류로 두바이시장 진출 프로젝트 등 공동협력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각기 다른 목표보다는 공동목표를 가진 기업이 그룹화돼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추진 방식을 정부주도에서 민간으로 넘겼다. 톱다운 방식의 인터클러스터를 구축한 셈이다.
실제 한빛옵토라인과 옵토닉스, 프리시젼옵텍스, 스텍트로, 에프비지코리아, 지엔씨하이테크 6개사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광산업전시회인 미국 포토닉스 웨스트에 공동부스를 설치해 22만6000달러 계약을 했다.
산학연 네트워크와 R&D 기능을 강화한 호남권테마클러스터 육성사업은 출범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피피아이(대표 김진봉)는 지난달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센터, 우리로광통신, 휴먼라이트, 링크옵틱스 등 광산업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권테마클러스터 1차연도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메크로급 80채널 T-ROADM 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내건 1차연도 호남권테마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국비와 민간 부담금 20억여원이 지원된다.
R&D 협력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참여 기업인 코위버의 `매크로급 80채널 T-ROADM 시스템`은 지난달 까다롭기로 소문난 KT의 벤치마킹테스트를 통과했다. 제품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셈이다.
피피아이는 올해 초 50㎓ 80채널 다중화역다중화소자(AWG)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80채널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ODPM-96`을 선보였다.
국내외 마케팅을 전담하는 링크옵틱스는 미국 등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스템 홍보 및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권본부는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광산업 등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활동의 중심축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경영과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모든 애로 사항 해결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쾌적한 산업단지 환경 조성과 입주업체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 고부가가치화에 앞장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현수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장은 “테마클러스터사업은 민간이 수립한 계획을 평가해 네트워크 활동, 공동 R&D, 공동 마케팅 등 패키지형식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이라며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광통신망 부품의 수입대체 효과 및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 봤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