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0년대 점자 발명 이후 최고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는 스마트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스마트폰이 시각장애인의 일반적인 삶을 돕는 기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평한 터치스크린 화면을 쓴 스마트폰은 겉으로 보면 시각장애인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기기다. 시작장애인은 주로 점자로 문서를 읽을 수 있는데 매끄러운 터치스크린은 점자를 표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 음성명령 기능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시각장애인은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각종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한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으며 현재 위치도 GPS와 나침반으로 확인한다.
애플과 구글의 최신 운용체계(OS)는 장애인을 위한 갖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iOS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조모드로 설정하면 스마트폰은 몇 명의 사람이 카메라 안에 있는지 알려준다.
애플은 제스처를 기반으로 화면 내용을 읽어주는 `보이스 오버` 기능도 넣었다.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밀면, 아이폰이 각 애플리케이션 이름을 말해준다. 신문과 같은 앱을 읽을 때 두 손가락을 화면 아래로 내리면 내용을 계속 읽어준다. 아이폰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40여가지 점자 키보드도 지원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보조 기술을 늘렸다. `토크백`은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자체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앱도 시각장애인을 돕는다.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색깔을 알려주는 앱이 나왔다. 노란빛이 나는 연한 연두색도 음성으로 표현한다. 시각장애인은 이런 앱이 세상을 보는 새 길을 열었다며 반긴다.
이메일과 날씨, 주식 시세는 물론이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글을 읽어주는 앱도 있다. 시각장애인이 생활하며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는 지폐를 쓸 때 가치를 알 수 없는 점이다. 시각장애인은 150달러에 달하는 머니 리더를 휴대했는데 이제 1.99달러 앱으로 대체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