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호 3년, `독한 LG`에서 성과내는 `악착 LG`로 진화한다

Photo Image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취임 3년 성과 / 자료:LG전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취임 3년 성과 / 자료:LG전자

`체질개선은 끝났다. 이제는 다음 스텝(단계)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국내 R&D 투자실적 및 인력(단위:억원, 명) / 자료:LG전자 2012년 영업보고서>

국내 R&D 투자실적 및 인력(단위:억원, 명) / 자료:LG전자 2012년 영업보고서

실적 악화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 2010년 10월 1일. `독한 LG전자`를 기치로 내세우며 그동안 체질개선에 나섰다. 실적은 분명 나아졌다. 지난해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8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흡족할 수준은 아니다. 스마트폰 대응과 차세대 먹거리 분야의 낮은 수익성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다.

취임 4년차에 들어가는 LG전자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내부 미션은 두 가지다. `수익성` 그리고 `실행력`이다. 기존 사업에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대외에 선포했던 신사업에서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구 부회장이 챙기는 사항이다.

◇성과 속 `아쉬움` 남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연초 발표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에 대한 LG전자와 시장의 반응이다. 휴대폰 부문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는 시각도 많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해서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 개막이 거론된다. 바로 휴대폰 부문에서의 경이적인 성과 덕분이다. LG전자도 이 같은 호실적에 동참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그럼에도 성과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시장에 충분히 스마트폰이 깔려 있는 상황이다.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반향이 크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TV 부문에서도 놀라운 개발 성과에 비해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수한 화질을 강조하며 3DTV를 자랑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시장이 크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3DTV가 분명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TV 구매자가 어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평가는 나눠진다. LG전자가 평면과 곡면 연달아 세계 최초로 선보인 OLED TV에 대해서는 시장 개화시점에 비해 `너무 빠르다`는 분석과 `시장 지배력 강화의 계기` 등의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R&D투자, 성과로 시현해야

구 부회장 취임 후 LG전자는 매년 10% 이상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다. 2010년 1조6000억원에서 2011년 2조원, 지난해는 2조2000억원이다. 쉽지 않은 경영 상황에서도 R&D 투자만은 챙긴 셈이다. 특히 이들 자금 대부분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선행 투자에 쓰였다.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세계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세계 최소형 모바일 프린터 포켓포토` 등이 성과물이다. 이들 제품은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와 함께 `G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자동차부품 조직을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연말 조직개편 시점이 아닌 연중에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중 개편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직에 긴장을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재도약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에 비해 성과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하겠다고 했으면 그대로 실천해라. 악착같이 챙겨서 성과가 나오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독한 LG`가 기존사업과 신사업 모두에서 실행력을 높여 성과를 내는 `악착 LG`로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표】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취임 3년 성과

※자료:LG전자

【표】국내 R&D 투자실적 및 인력(단위:억원, 명)

※자료:LG전자 2012년 영업보고서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