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임정욱] <8>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

`우마노`는 흥미로운 기사를 성우가 읽어주는 서비스다. 차가운 기계음이 아닌 온기가 담긴 목소리가 유용한 정보를 전한다. 일종의 오디오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우마노는 정치, 시사, 스포츠, IT 등에서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뉴스를 전달한다. 신문과 주간지는 물론이고 잡지와 블로그 등 다양한 기사를 아우른다. 우마노를 만든 `소쓰리(SoThree)`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창업한 지 1년이 막 지났다. 지난 7월 첫 번째 투자를 받았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임정욱] <8>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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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노 서비스 페이지.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임정욱] <8>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뉴스 읽어주는 서비스라니 무척 흥미롭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임정욱(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관심 있는 뉴스를 귀로 듣는 서비스다. 이용도 간단하다. 등록된 뉴스 중 관심 있는 것을 재생 목록에 추가한다. 스트리밍으로 바로 들을 수 있고 와이파이로 다운받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듣는다. 개인적으로 운전 중이나 운동할 때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듣는 사람뿐 아니라 읽어주는 사람에게도 가치 있다.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뉴스를 읽어주고 보상을 받는다. `소리`란 새로운 형태로 뉴스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어 제작자에게도 매력적이다. 콘텐츠와 성우를 대중에게서 얻는 일종의 크라우드소싱 성격이 잘 녹아있다.

-정진욱=우마노를 추천하는 이유는.

▲임정욱=라디오 등 기존 미디어는 물론이고 팟캐스트 등이 놓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듣는 뉴스로 개인의 자투리 시간을 훌륭하게 채워준다. 좋은 기사를 뽑아내는 선구안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진짜 성우가 뉴스를 읽어 주는 게 강점이다. 마치 라디오뉴스를 듣는 듯 편안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받는다. 앞으로 성장도 기대된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이지만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콘텐츠도 늘었고 서비스 완성도도 높아졌다.

-정진욱=얘기한 대로 듣는 언뜻 라디오뉴스처럼 느껴진다. 차이점은.

▲임정욱=라디오 뉴스에는 개인 취향이 반영되지 않는다. 방송국이 가치를 정한 뉴스를 일방적으로 듣는다. 우마노는 개인 취향에 맞는 기사만 청취한다. 버릴 게 없는 정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 필요에 따라 라디오뉴스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마노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다. 라디오뉴스와 비슷하다는 건 오히려 큰 장점이다. 대중이 이미 라디오뉴스 형식에 익숙해 거부감이 없다. 더구나 라디오뉴스에는 오래 전부터 광고가 들어갔다. 우마노도 라디오뉴스처럼 중간에 광고를 넣어도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서비스 수익화에 큰 도움이 된다.

-정진욱=우마노의 비즈니스모델(BM)은 무엇인가.

▲임정욱=서비스 초기라 아직 BM은 없다. 돈을 벌기보다 사용자를 모으는 게 중요한 시기다. 향후 적용 BM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온라인라디오 `판도라`처럼 광고 모델과 월정액 모델이다. 라디오뉴스처럼 기사 사이사이에 광고를 넣는다. 우마노는 정밀한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 자주 듣는 기사는 사용자 관심사와 일맥상통한다. 광고주 입장에선 매력적인 채널이다. 광고 없이 혹은 무제한 이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겐 월 회비를 받을 수 있다.

-정진욱=일종의 오디오북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디오북 서비스가 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미국은 시장이 있나. 기존 오디오북 서비스 대비 우마노 강점은.

▲임정욱=미국 등 영어권 국가 오디오북 시장은 규모만 조 단위에 이른다. 대중도 이미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기존 오디오북 서비스는 주로 소설 등을 음성으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콘텐츠 하나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다. 우마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서비스다. 2~3분이란 짧은 시간에 콘텐츠 하나를 소비한다. 타깃 층은 같을 수 있지만 콘텐츠는 성격이 다르다. 충분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소셜과 개인화 기능도 기존 서비스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정진욱=우마노의 소셜과 개인화는 어떻게 이뤄지나.

▲임정욱=사용자가 어떤 종류의 기사를 어느 매체에서 읽었는지 집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내용과 매체를 고려해 알맞은 기사를 추천한다. `오토플레이리스트` 버튼을 누르면 끝날 정도로 간단한다. 30분, 1시간, 2시간 간격으로 추천 시간도 설정한다. 자신이 들은 기사를 친구에게 추천하고 공유할 수 있다. 친구가 들은 기사도 마찬가지다. 향후에는 링크드인 투데이처럼 유명 인사가 주목하는 기사가 무엇인지 그들의 재생 목록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진욱=우마노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주의할 점은.

▲임정욱=국내에도 신문과 잡지, 블로그 등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채널이 많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저작권이 문제될 수 있지만 제작자 입장에선 콘텐츠를 유통하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는 것이니 만큼 조정 가능하다고 본다. 엔지니어 외에 콘텐츠 가치를 선별할 수 있는 편집자도 꼭 필요하다. 큰 문제는 빈약한 성우층이다. 성우는 물론이고 배우(혹은 지망생), 앵커 등 음성 전달 능력이 있는 이들을 모을 유인책을 고민해야 한다. 국내 사용자의 콘텐츠 유료화 거부감이 높은 것도 극복해야 한다. 한국어와 영어 등 어학용 콘텐츠를 추가하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질 거라고 본다.

-정진욱=유료화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임정욱=결제 방법을 쉽게 만드는 것 외에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편리하게 소비하게 만들어 고객이 그 가치를 느끼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

-정진욱=우마노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 나오면 다음 투자팀에 추천할 의향은 있나.

▲임정욱=물론이다. 100%라고 치면 90% 이상이다.

-정진욱=우마노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배울 만한 점은.

▲임정욱=읽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뉴스 패러다임 바꿨다. 간단한 응용으로 매력 있는 서비스가 탄생한다.

임정욱 부문장이 평가한 우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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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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