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무리한 스크린 유지정책이 다양한 영화의 상영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종환 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은 지난 5년간 개봉 영화중 누적관객수 상위 30위권 영화를 뽑아 상영 1회당 평균 관객수를 산출한 결과, 누적순위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누적관객수에서 1·2위를 차지한 `아바타`와 `도둑들`이 서로 순위가 바뀌고, 관객수 상위 15편 영화 중 10편의 영화가 누적관객순위 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이 중 광해, 아이언맨3, 과속스캔들, 최종병기 활, 써니 등은 10계단이나 하락했다.
특히 20만 3428회로 최대 상영횟수를 기록한 `광해`는 누적관객수에서 4위였으나, 평균관객수가 61명으로 18위에 그쳤다. 누적관객수 7위를 기록한 `아이언맨3`는 평균관객수 55명으로 최고 하락치인 19위나 떨어져 26위를 기록했다.
도종환 의원은 “누적관객수와 평균관객수의 순위 차가 생기는 것은 개봉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점유율이 떨어져 종영을 해야 할 상황임에도 계속 스크린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리한 스크린 유지는 결국 다양한 영화의 상영기회를 희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객수가 홍보를 포함한 각종 프로모션에 활용되고, 부가시장의 수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각종 할인행사까지 동원하면서 변칙적인 상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처럼 박스오피스 통계기준을 매출로 하는 것 타당한지 적극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