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국산 배터리 채택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공급선 다각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 물량 확보와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가 기존의 단독공급업체인 파나소닉 이외에 추가로 삼성SDI와 LG화학 등의 원통형(규격 18650) 이차전지 채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은 올해 상반기 북미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S`로 향후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해 이미 삼성SDI와 지난해부터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GM도 최근 `스파크EV`의 배터리 단독공급업체인 중국 A123에 이어 LG화학을 공급선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폴크스바겐도 파나소닉에 이어 모델별로 삼성SDI과 LG화학의 배터리 채용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주력 모델에 한해 배터리 공급선을 두세 개로 늘릴 전망이다. 국가별 시장 공략에 따른 안정적 물량 확보와 경쟁으로 배터리 성능을 높이겠다는 의지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스마트폰의 배터리 공급선이 한 곳 이상인 것처럼 완성차 업체가 주력 전기차에 한해 배터리 공급사를 늘리고 있다”며 “국산 배터리는 파우치, 캔 등 다양한 방식의 뛰어난 응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차량 적용에 매우 유연하면서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시장 선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파우치 방식의 LG화학은 이미 2009년부터 생산라인 확대와 더불어 완성차 공급선 확보에 주력하며 가장 많은 공급선을 확보했다. 삼성SDI 역시 유럽 완성차 업체 공략에 적극 나서며 전기차에 집중하는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따내고 있다.
반면에 일본 전통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업체는 자국의 완성차 업체 공급이 유리한데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에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표】주요 완성차 업체 이차전지 공급선 현황
자료=업계 및 B3 보고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