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출시 첫 주말에만 900만대 기염…중국 반사효과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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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출시 첫 주 아이폰 판매량(자료: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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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5S와 5C를 출시 첫 주 만에 900만대 넘게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 예상치였던 500만~75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지난해 아이폰5 발매 당시 첫 주말 판매량 500만대에 두 배에 가깝다.

팀 쿡 애플 CEO는 “새 아이폰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자평했다. 올싱스디는 애플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아이폰 판매로 투자자 우려를 불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투자자에게 이달 말 끝나는 3분기 매출이 370억달러(약 39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익률도 36~37%에 이를 것이라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첫 주말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폰4 170만대, 아이폰4S 400만대, 아이폰5 500만대 순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는데 아이폰5S는 첫 주말 3일 만에 700만대 넘게 팔렸다.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대니얼 언스트 연구원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마법`을 잃어버렸다고 하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아이폰의 놀라운 판매 실적은 신제품이 두 개인데다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두 개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을 조기에 공략했다.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가 아이폰 발매를 시작하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은 것도 한몫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5S 골드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기존 주문량보다 약 30% 이상 생산량을 늘린다고 보도했다. 아이폰5S 골드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돼 현재 10월 이후에나 배송 받을 수 있다.

애플 판매량이 그리 인상적인 수치가 아니라는 정반대 분석도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모바일 분석 서비스 `BI인텔리전스`는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5S 판매량만 보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5S와 5C 판매량을 나눠서 발표하지 않았는데 BI인텔리전스는 아이폰5S를 710만대, 아이폰5C를 190만대로 추산했다.

지난해 아이폰5는 출시 첫 주말에 500만대, 3개월 뒤인 12월 중국 출시 첫 주에 200만대가 팔렸다. 이를 합하면 700만대다. 아이폰5S 첫 주 판매량과 차이가 없다. 애플이 지난해보다 많은 전략 스마트폰을 팔지 못한 셈이다. BI인텔리전스는 애플이 기존과 달리 신제품을 두 개 출시하고 중국을 1차 출시국에 넣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성과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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