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가입 50년 만에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총회 유치를 ISO 상임이사국 진출과 핵심 임원 배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36차 ISO총회에서 서울이 오는 2015년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ISO총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1963년 ISO 가입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다.
ISO는 164개국이 가입한 산업 분야 국제표준화기구다. 1만9573종에 이르는 규격을 다루며 산하에 3281개 기술위원회와 워킹그룹 등을 운영한다. ISO총회는 회원국 표준 전문가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표준 정책을 논의하는 핵심 회의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총회에서 이사국으로도 선출됐다. ISO 이사회는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중국 6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20개국으로 구성된다. 상임이사국을 제외한 이사국은 2년 임기(내년부터는 3년), 연임 불가 원칙에 맞춰 선출된다.
우리나라가 이사국에 들어가는 것은 여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2010~2011년 이사국으로 활동했다. 이번 임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이다. 기술표준원장을 지낸 허경 자동차부품연구원장이 ISO 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ISO 이사국 지위를 갖는 기간에 총회를 유치하는 만큼 국제표준 분야 영향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상임이사국 진출, 핵심 임원 배출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종일 기술표준원 국장은 “장기적으로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등 영향력 있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