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을 내년 5월 출시할 전망이다.
22일 올싱스디,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 사회과학연구소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마켓페어` 전시장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웨어러블 컴퓨터와 연동해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로봇 `지미`의 시제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발표했다.

인텔의 로봇 프로그램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작돼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로봇을 직접 `창조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로봇의 몸을 디자인하고 3D 프린터로 찍어낸 뒤 프로그램 키트를 연결하면 된다. 더 구체적인 제작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미는 제작자는 물론 같은 로봇끼리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갖췄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앱이나 전용 앱을 로봇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인텔은 이 같은 기능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 인텔 미래학자는 “인텔은 로봇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이 개발한 로봇은 그동안 `기능적 진화`에만 초점을 맞췄던 로봇과 달리 철학적 배경을 갖고 있다. 존슨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물건에는 우리 자신의 일부가 깃들어 있으며, 로봇은 우리 자신을 연장해주는 존재”라며 “앞으로 로봇은 사용자의 `제 2의 자아`로서 인간성(humanity)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로봇 제작키트는 내년 5월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1000달러(약 108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존슨 미래학자는 이후 500달러(약 54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