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회사 경매까지 고려하게 됐나?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사이에 경매물품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4500명의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 블랙베리가 이번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자사를 매각하기 위한 경매를 실행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블랙베리 설립자중 한명이며 블랙베리의 주요 대주주인 마이크 라자리지(Mike Lazaridis)가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사이에 블랙베리를 경매로 내놓을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자리지는 지난해 블랙베리의 공동 경영자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블랙베리의 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벤처비트도 21일(현지시간) 라자리지가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 Group)과 케를레이 그룹(Carlyle Group)에 블랙베리를 분리 매각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직접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매각을 위한 탐색전 성격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랙베리의 매각에 대해 더넥스트웹 역시 21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중국의 화웨이나 레노버와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려고 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시 구체적인 협상의 진척 정도는 밝혀지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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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업계의 선두주자로 널리 알려졌다. 블랙베리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쿼티키보드 자판을 탑재한 비즈니스용 단말기로서 시장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였다. 블랙베리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은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결국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기에 이르렀다고 뉴욕타임스는 말한다. 심지어 블랙베리의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이제 시장에서 가치가 없다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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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블랙베리의 글로벌 시장내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시장내 가치는 2007년과 2008년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닥을 친 블랙베리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 글로벌 보안 네트워크의 가치만큼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향후 블랙베리 매각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베리가 소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이 매각에 있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평가된다.
지난 금요일 실시된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인해 블랙베리는 연구개발과 미래의 블랙베리가 생산할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서 대부분 상실한 것으로 보여진다. 캐나다 코론토에 위치한 베리타스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 니라즈 몽가(Neeraj Monga)는 블랙베리가 막해한 손실을 떠안으며 연구개발에 투입할 비용이 존재하지 않게 됨으로 써 이제 블랙베리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생명이 다했다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블랙베리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사실 이번 2013년 2분기 손실로만 9억5천만 달러에서 9억9천5백만 달러를 기록한 블랙베리에게는 더 이상의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 MS에 인수된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처럼 블랙베리의 운명은 이제 떠오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의 인수되는 것만이 해결책으로 남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김재영기자 hasub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