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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속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으로 인기 영토를 넓힌다.
전세계 3억명 이용자를 향해 뛰는 라인은 스티커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얻었으며, 1년 넘게 50·60대의 하트열풍에 휩싸인 애니팡은 애니메이션으로 또 다른 흥행시장 개척에 나선다. 양쪽 모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본 적이 없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 인지도를 앞세워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NHN(대표 김상헌)은 올해 일본, 대만, 태국에서 라인오프라인 샐러리맨, 라인타운 등 라인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방영 중이며,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내년 상반기 `애니팡 애니메이션`(가칭)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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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두 곳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든 이유는 캐릭터의 친숙함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라인 사용수가 4800만명으로 일본 휴대폰 사용자 1억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NHN 측은 “LINE 스티커에 등장하는 라인 만의 독특한 오리지널 캐릭터는 이용자 사이에 매우 인기가 높다”며 “이용자가 더욱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스티커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신저 인기 만큼 애니메이션 인기도 높다. 라인 애니메이션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에서 TV로 방영되고 있다. 라인오프라인 샐러리맨은 현재 108편이 만들어졌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라인타운은 현재 24편까지 나왔다.
이대군 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주임은 “사람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스티커 캐릭터의 강점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옮겼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애니팡 제작사인 선데이토즈도 인지도가 높은 애니팡 캐릭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이의중 선데이토즈 이사는 “우리나라와 전세계에 애니팡 게임 캐릭터들이 잘 알려져 있어 게임과 더불어 애니메이션도 내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전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만큼 우선 웹툰으로 캐릭터 성격과 줄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애니팡 웹툰은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연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곳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대군 주임은 “성공한 게임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며 “선데이토즈의 시도는 전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곳도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물꼬를 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