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업체 선정이 완료됐다. 기존 국내 업체, 선진국 시장 위주의 창업지원이 아니라 해외 거주 국민, 저개발국·개도국 시장, 적정기술 등으로 선정 기준을 다변화했다.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위주에서 벗어나 3D 프린터, 질병 진단 분석 센서, 능동형 터치스크린 등 기술적 장벽이 높은 창업 아이템을 가진 업체가 대거 선발됐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글로벌 창업 지원사업`에 선발된 글로벌 창업 20개 팀,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 전문기관) 3개 기관, 창업교육 2개 기관 등과 상암동 미래글로벌 창업지원센터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미래부는 ICT 관련 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각종 창업과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미래글로벌 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된 업체 면면도 화려하다. 해외 거주 국민 분야에서는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되었던 고산 씨가 `보급형 3D프린터` 아이템으로 선발돼 눈길을 끈다. 실리콘밸리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자 11명과 공동 창업을 했다. 이 외에도 미국 스탠퍼드대, 미시건대, 구글, 인텔 등 유수의 대학 및 글로벌 기업 출신의 엔지니어 등으로 이루어진 팀도 있다.
필리핀, 미국, 러시아 주재원 출신들이 만든 업체도 포함됐다. 적정기술 분야에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캄보디아 등의 오지에 자가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과 LED 조명을 활용한 `해충 퇴치장치` 등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 아이템들이 발굴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민간 글로벌 창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도 육성된다. 벤처스퀘어는 세계 3대 엑셀러레이터 중 하나로 꼽히는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와 협력해 실리콘밸리 현지의 보육 프로그램을 국내 창업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글로벌창업네트워크는 스파크랩(Sparklabs)과 협력해 글로벌과 한국을 잊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알제이커뮤니케이션즈는 패션테크액셀러레이터(Fashion Technology Accelerator)와 협력해 패션과 IT 등 IT융합 기업을 집중 발굴·보육할 계획이다.
글로벌 창업교육 프로그램 사업에는 서강대와 한양대가 선정됐다. 서강대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협력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한양대학교는 세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기관인 카우프만재단·뉴욕공과대학교와 협력해 뉴욕 실리콘앨리 현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종록 미래부 차관은 “청년 창업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처음부터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 창조 경제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오늘 발대식이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