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인텔 등에 이어 SK하이닉스도 SSD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SSD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뿐 아니라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SD 신제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텔은 이달 초 20나노(nm) 공정 MLC(Multi Layer Cell) 방식의 낸드 플래시 기반 SSD 신제품 530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의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의 840 프로 제품군을 겨냥했다.
SK하이닉스도 20나노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MLC 방식 SSD 신제품으로 경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제품 출시 전부터 영업·마케팅력을 동원해 기업 고객 유치 등에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주요 글로벌 컴퓨터 제조사와 제품 공급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SSD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성능 경쟁도 뜨겁다. 인텔 530 시리즈 출시 후 인터넷 소비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성 제품과의 성능 비교가 한창이다. SK하이닉스가 내놓을 제품도 성능이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이 회사가 인수한 미국 링크미디어의 컨트롤러 성능과 독자적인 20나노 낸드 플래시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한다.
SSD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는 MLC보다 가격이 저렴한 TLC(Triple Layer Cell) 방식 SSD도 시장에 출시하며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840 제품군 중 TLC 방식 SSD 840 EVO로 주요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가격은 10만원 안팎이지만 데이터 읽기 속도가 410MB/s로 일반 MLC 방식 성능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SSD 시장이 대중화하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향후 가격과 시장 판매 동향 등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