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신형 아이폰을 `0엔`에 팔기로 했다.
13일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이날 20일 발매할 애플 아이폰의 판매가를 공개했다. 아이폰5S 일부 모델과 아이폰5C 모든 제품을 2년 약정시 무료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월 4725엔 이상 2년 약정 가입자에게 아이폰5S 16GB 모델과 아이폰5C 16GB·32GB 모델을 기기값 없이 판매한다. 아이폰5S 32GB는 10080엔(월 420엔), 64GB는 20160엔(월 840엔)으로 책정됐다. 이는 신규계약, 기기변경, 번호이동에 모두 적용된다.
AU(KDDI)도 비슷한 가격에 아이폰을 공급한다.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시는 기기부담금이 전혀 없다. 기기변경을 선택할 경우 아이폰5S는 14160엔을, 아이폰5C는 3240엔을 납부하면 된다.
NTT도코모는 일본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절반을 보유한 최대 이동통신사다. 그동안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고 삼성전자와 소니 제품을 투 톱으로 내세웠는데, AU(KDDI)와 소프트뱅크 등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 추이가 심상치 않자 도코모는 결국 애플 제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도코모는 신규가입자의 40%를 아이폰 사용자로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 대신 아이폰의 비중을 높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이통사들이 `0엔` 전략까지 들고 나옴에 따라 삼성전자 일본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높은데다 NTT도코모의 점유율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